연합뉴스 수용자위 "'오염수' 언론 논조 제각각, 팩트체크 필요"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연합뉴스 수용자권익위원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팩트체크 보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 언론업계에 대한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9일 연합뉴스는 지난달 20일 개최된 수용자권익위원회 '4월 정례회의록'을 공개했다. 남상구 위원(동북아역사재단 연구정책실장)은 “최근 많은 언론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된 팩트체크를 많이 하는데 읽어볼수록 더 모르겠다”며 “IAEA의 보고서를 평가하는 방식이나 인터뷰 대상에 따라 내용이 상당히 많이 바뀐다. 국민 안전 관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기에 조금 더 인력을 투입해서 팀으로 팩트체크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사옥 (사진=미디어스)
남 위원은 “언론마다 논조가 다르고, 기사가 다른데 이렇게 되면 어떤 언론을 보느냐에 따라 팩트가 달라진다. 어떻게 하는 것이 팩트에 가깝게 보도할 수 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태용 팩트체크&이슈부장은 “지적하신 대로 인터뷰 대상에 따라 내용이 바뀌고 언론마다 논조가 다르다”며 “계속 논란이 되는 사안인 만큼 추후에 다시 팩트체크를 하고 필요하다면 더 많은 인원을 투입해 충실한 기사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세월호 9주기와 관련해 정쟁적 보도가 다수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후곤 위원장(로펌 로백스 대표변호사)는 “한 달간 세월호 관련 (연합뉴스)기사가 82건이었다”며 “세월호가 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에 비해 기사량도 많지 않았고, 기사 대부분이 ‘세월호 추모식 장관 참석 여부’, ‘여야 간 논쟁’, ‘추모식 이모저모’에 대한 기사였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년 가까이 되어 가는데 그 이후에 안전과 관련해 뭐가 달라졌는지에 대한 기사가 필요하다”며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안전한 사회로 가느냐에 대해서 언론이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준영 전국·사회담당 부국장은 “내년이 세월호 10주기인 만큼 세월호 참사 후 10년 동안 안전과 관련해 뭐가 달라졌는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안전한 사회로 가고 있는지 등을 적극적으로 다루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국 위원(한화 전무)은 “연합뉴스를 비롯한 언론사의 기사를 보면 동종업계에 대한 감시기능이 약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광고협찬 요구를 목적으로 하는 협박성 기사, 언론 권력을 등에 업은 갑질 논란 등 일부 언론의 불미스러운 행위에 대해 보도하는 사례가 적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이슈가 정치, 사회적으로 크게 될 경우 보도하지만, 단순히 언론 갑질 행위 자체만에 대해서는 대기업, 정치권, 법조계 등 사회적 권력에 대한 보도에 비해 수위나 비율이 확연히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심지어 일반인의 단순 일탈도 보도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대형 언론은 물론 작은 인터넷 언론이라도 사회 구성원으로 보면 나름 권력기관에 해당하며 그들의 일탈은 당연히 감시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예린 위원(이화여대 학보사 편집국장)은 지난달 20일 기사 <문체부, 가짜뉴스 퇴치 기능 전면 강화…"신고센터 설치·AI 활용">를 거론하며 “문체부가 가짜뉴스라는 단어를 썼기에, 이 단어를 쓸 수밖에 없기는 하지만 ‘뉴스가 가짜일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해 결국 언론 신뢰도를 낮춰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허위정보’ 등으로 바꿔서 사용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결국 어디에선가 주도해야 변화가 일어날 수 있으니 그 역할을 연합뉴스가 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재영 문화부장은 “현재도 미디어 출입 기자를 별도로 두고 동종업계의 관련 뉴스를 전하고 있다”며 “경중에 따라 기사화 여부를 판단하는데 앞으로 감시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부장은 “가짜뉴스라는 용어 자체가 언론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대체 용어 사용의 필요성과 적절한 대안에 대해 좀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