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Vax

언론보도

(6) 해외 기업의 투자 사례: Tesla, Nike, Meitu

본 회차에서는 해외 글로벌 기업이 어떻게 불리한 회계기준 속에서도 비트코인 보유를 전략화하고(Tesla), NFT를 고객 경험 혁신과 수익 모델 창출의 수단으로 활용했는지(Nike), 그리고 가상자산 보유를 재무적 목적을 넘어 기술 개발 및 사업모델 혁신과 연계하면서 이해관계자들을 어떻게 설득했는지(Meitu)에 대해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주려고 한다.


I. 비트코인 보유 전략 : 재무적 유연성 확보 (Tesla 사례)

1. 투자 성격 및 회계 설계

Tesla는 2021년 2월, 약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공시하며 대형 제조 기업 중 최초로 비트코인 보유를 공식화했다. Tesla는 비트코인 보유 목적을 ‘현금의 일부를 다양한 유동성 자산으로 분산하는 정책’의 일환, 즉 재무정책 차원의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미국에서도 가상자산은 회계상 무형자산으로 분류되어,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매도해 실현하기 전까지는 재무제표에 반영할 수 없는 반면, 가격이 하락하면 손상차손을 즉시 인식해야 하는 구조였다. Tesla 역시 이러한 회계기준 아래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했기에, 재무정책적 목적을 유지하면서도 회계·공시·보관 체계를 보다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었다.


Tesla는 이러한 회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투명한 공시 전략을 취했다. 분기보고서(Form 10-Q)를 통해 보유 수량, 취득단가, 공정가치(시장가치), 손상차손 인식액 등을 상세히 공개함으로써, 투자자들이 장부가치와 시장가치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도록 유도했다.


2023년 12월, 미국 회계기준위원회(FASB)는 가상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 기준(ASU 2023-08)을 공식 채택했다. 이 획기적인 변경은 2024년 12월 15일 이후 시작되는 회계연도부터 적용되지만, 기업의 조기 적용도 허용되었다. 이 새로운 기준이 도입되면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서로 교환 가능하고 활성화된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에 대해 △매 기말 기준으로 공정가치(시가)를 반영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한 평가이익과 손실 모두를 손익계산서에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Tesla는 2024년 4분기 재무보고에서 비트코인 보유분에 대한 공정가치 회계처리를 채택했고, 그 결과 6억 달러의 비트코인 시가평가이익이 2024년 4분기 순이익에 반영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회계기준의 정비가 기업의 투자 움직임에 직접적인 촉매제가 됨을 명확히 보여주며, 과거처럼 보유자산의 가치 상승분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못했던 구조적 한계가 해소된 것이다.


2. 실무적 확장 및 시사점

Tesla는 2021년 일시적으로 차량 대금 결제에 비트코인을 허용하기도 했다. 비록 이후 중단되었지만, 이는 제조 기업이 제품 판매와 가상자산을 연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실험적 사례로 평가된다.


Tesla 사례는 한국 기업에게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준다. K-IFRS 체계에서 여전히 무형자산 분류의 한계가 있지만, Tesla처럼 상세한 주석 공시와 내부통제 체계 문서화를 통해 장부가치와 시장가치의 괴리를 투명하게 설명하는 전략을 응용할 수 있다. 또한, 투자자에게 ‘단기적인 회계 손실을 넘어 장기적으로 재무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을 일관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II. NFT 기반 사업 전략 : 브랜드 가치 및 수익 모델 혁신 (Nike 사례)

1. NFT와 실물 제품의 통합 구조

Nike의 ‘CryptoKicks’ 프로젝트는 NFT가 ‘디지털 스니커즈’인 동시에 ‘실물 신발 구매권’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다.


● NFT 발행 목적 : NFT를 소유한 구매자는 이를 실물 스니커즈로 교환할 수 있으며, 실물 교환 시 NFT는 ‘소각’ 처리된다.


● 고객 참여 : 일부 NFT는 사용자가 색상이나 패턴을 직접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여 소비자를 공동 창작자 역할로 끌어들였다.


이러한 ‘가상자산 → 실물 제품’의 연결성은 소비자에게 단순히 가상자산(NFT) 수집을 넘어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한다. Nike는 이를 통해 MZ세대를 중심으로 신규 팬덤층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층과도 연계되도록 유도하며 고객 충성도를 강화했다.


2. 새로운 수익 모델과 법적 리스크

Nike는 NFT 전략을 통해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


● 2차 거래 로열티 : NFT가 2차 시장에서 재판매될 때 발생하는 수익의 5~10%가 스마트 계약을 통해 자동으로 Nike와 RTFKT에 분배되었다. 이는 실물 제품 판매에서는 확보할 수 없었던 새로운 수익 모델이다.


● 회계 처리 : NFT 판매 매출은 ‘기타 영업수익’으로 분류되었으며, 실물 상품 제공 의무(예: 실제 신발 구매권)가 결부된 경우 해당 수익을 디지털 NFT와 실물 제품 제공 의무로 나누어 인식 시점을 분할하거나 연기하는 (복합계약 처리) 기준을 적용하여 신중하게 관리했다.


Nike의 전략은 NFT를 단기 마케팅이 아닌 장기적인 고객 경험 설계 수단으로 인식하고 플랫폼을 설계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다만, 2025년 4월 RTFKT 운영 종료 이후 일부 보유자들이 NFT 가치 하락을 이유로 ‘미등록 증권’ 등을 주장하며 집단소송을 제기한 사례는 새로운 교훈을 남겼다. 이번 사례는 NFT의 법적 성격, 제공되는 혜택의 지속 가능성, 소비자 기대 관리 등이 사업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이 NFT 프로젝트를 설계할 때는 혜택의 법적 성격과 수익 인식 방식을 명확히 정의하고, 커뮤니티 운영의 지속 가능성과 서비스 중단 리스크에 대한 현실적인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III. 기술 연계형 이중 목적 투자 전략(Meitu 사례)

1. 투자 내용 및 전략

Meitu는 2021년 3월과 4월 사이, 총 1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단계적으로 매입했다. 흥미로운 점은 비트코인 약 4950만 달러 상당, 이더리움 약 5050만 달러 상당으로, Tesla가 장기 가치 저장 수단인 비트코인(BTC)에 집중한 것과 달리, Meitu는 이더리움(ETH)에 더 높은 비중을 두었다.


비트코인 보유 목적 : 재무적 유연성 확보 및 현금 운용 전략의 일환이었다.


이더리움 보유 목적 : NFT 및 디앱(DApp) 생태계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고, 자사의 미래 서비스 모델과 연관성을 확보하려는 기술 연계 목적이었다.


2. 회계 및 공시 설계 방식

Meitu는 가상자산을 구입한 후 IFRS(국제회계기준)에 따라 ‘무형자산’으로 분류했는데, 자산 보유 후 단기간에 1700만 달러 이상의 손상차손을 인식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회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시 설계에 집중했다.


● 투명한 정보 제공 : 각 분기보고서에 보유 가상자산의 종류, 수량, 평균 매입가, 장부가치, 손상차손 규모 등을 모두 상세히 명시하여, 투자자들이 장부가치와 시장가치의 괴리를 명확히 이해하도록 유도했다.


● 전략적 메시지 전달 : 이사회는 가상자산을 ‘회사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연결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며, 단순 투자를 넘어선 전략적 결정임을 투자자에게 설명했다.


● 외부 자문 활용 : 회계처리에 대한 외부 질문에 대응하기 위해, 회계법인의 유권해석에 기초하여 주석 설명을 감사보고서 및 IR 자료에 반영했다.


Meitu의 사례는 국내 기업들에게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상 무형자산 분류의 한계가 여전한 상황에서, 정보 투명성과 전략적 메시지의 일관성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실무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김기동 대표변호사(법무법인 로백스)

이창운 대표(리앤인사이트)


기사 원문

다음 소식